워킹맘 해군 아내의 육아 현실과 일상 에필로그
해군 아내
해군 남편과 결혼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남편과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 2년. 나머지 5년은 홀로 결혼 준비, 임신과 출산, 이사, 복직, 그리고 육아를 겪어왔다. 이 긴 여정 속에서 느낀 소소한 이야기와 팁들을 나누고자 한다. 대단한 건 없다. 그저 나의 일상이자, 그 속에서 나를 성장시킨 경험일 뿐이다.
'독박육아'? 아니 '혼자 육아"
요즘 ‘독박육아’라는 단어가 자주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외벌이 가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퇴근하는 남편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의 고충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는 '독박육아'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일을 하고 있지만, 남편 또한 세대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회에서 남편과 아내가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더치페이 사회라고도 하니, 육아마저 반반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5년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독박육아라고 느끼지 않았다. 그저 '혼자 육아'를 한 것일 뿐이다. 남편이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그는 100%, 200%의 역할을 해내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
결혼 준비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다. 직장 선배들은 "의견 다툼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게 복"이라고 위로했지만,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의견 다툼은 없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명확한 의견이 필요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정리해볼 생각이다.
임신과 출산
임신과 출산은 또 다른 전쟁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나는 만 3세가 될 때까지 혼자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남편이 잠시 돌아오더라도 그가 곁에 있어도 이틀, 삼일 정도였다. 살림하는 게 스트레스였고,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성격인 나는 아이가 5개월일 때 복직을 결심했다. 그때 느꼈던 압박감과 어려움은 잊을 수 없다. 아이를 앉히고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힘들었고, 씻을 때는 화장실 앞에 아기의자를 두고 아기를 바라보며 씻는 일상이 나를 어둠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때 나는 단지 빛을 보고 싶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복직이 더욱 간절해졌다.
이사할 때 중요한 '세대주'
이사를 하면서 나는 세대주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임신 중에 이사를 하면서 행정 처리부터 모든 일이 세대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경험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워킹맘'
복직 후, 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기획자로 정의했다. 살림과 가계 전반을 기획해야 하는 일, 일을 하면서 기획하고 실행하는 루틴이 정말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팁과 기획 노하우는 앞으로도 계속 나누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다. 미래의 워킹맘, 해군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또한 개인적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7살이 된 시기에 다시 남편은 바다로 떠났다. 블로그에 스스로 씀으로써 내 마음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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